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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this is the way"

7. 곤도마리 "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" 을 보고

본가를 나온 지 9년이 지났다. 집을 나와 혼자 시작할 땐 좁은 방이라도 짐이 별로 없어서 지내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지내다 보니 이것저것 물건들이 많아져 내 방은 누울 자리만 남게 됐다. 여윳 공간을 가지고 싶어 잘 정리해봤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내가 한건 정리라기보단 또 다른 자아가 어지른 느낌이었다.

잉? 아까 분명 정리라는 걸 했는데

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나는 중고책서점(알라딘)에서 [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]이라는 책을 발견했다.
저자는 '곤도 마리에'라는 일본의 유명한 정리 전문가이고 사람들에게  '정리의 여신'으로 불린다고 한다.
나는 바로 책을 샀다 '신'이 쓴 책이라니 안 살 이유가 없었다.
 
집에 가서 책을 읽고 다음날 따라 하기 시작했다.
책을 읽고 따라 하면서 내가 생각한 중요한 점은 세 가지!

  1. 한 번에 정리하라: 정리는 한 번에 진행되어야 한다. 그래야 우리가 그 결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고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서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.
  2. 카테고리별로 정리하라: 공간별로 정리하는 대신(옷, 서류, 기타 소지품 등)별로 물건을 모아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. 이렇게 정리해야 중복되는 물건을 쉽게 구분할 수 있고 추후 새로운 물건이 생겨도 지속적으로 정리 된 상태를 유지하기 쉬워진다.
  3. 설레는 물건만 남겨라: 이 원칙은 좀 어렵다. 어떤 물건이나 제각각 버리지 못할 변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. 하지만 하다가 보면 내가 이 물건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미련인지 아니면 설렘인지 구분이 갈 것이다. 예를 들어 '살 빼서 이 옷을 입을 생각을 하니 설레~!' 이런 생각은 살 뺀 내 모습이 설레는 것이지 옷에 설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옷을 과감히 버리자! 이 원칙을 통해, 우리는 불필요한 물건의 축적을 줄이고, 판단력에 대한 확신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. 

전부 정리했다. 애초에 나는 옷이 별로 없어서 버려도 될까? 했는데 하고 나니 전체 중에 30프로는 버렸다. 어지러운 방에 여유가 생겼고 들이키는 숨마저 깨끗하게 느껴졌다.

방 안의 공기를 마신 후 나의 폐

결과적으로 이 책을 보고 얻은 것은 표면상의 정리도 있지만 내면의 변화가 더 컸다. 전엔 어질러진 방을 보면 '아~ 정리해야 하는데 귀찮다...' 생각만 하고 정리는 안 한 체 찝찝해하고 게으른 나를 자책하기만 했는데 정리 후에는 내가 엘리트가 된 것처럼 자랑스럽고 뿌듯하며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.
 
나는 더 나아졌고 이제는 돌아가지 않으리, 우리 모두 산뜻하게 살아보자!